다이어트는 굶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식단 찾기’였다
나는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왔다.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샐러드만 먹기, 디톡스 주스…
하지만 늘 3일을 넘기지 못하고 폭식으로 끝났고,
다이어트는 내게 스트레스와 죄책감을 주는 단어가 되었다.
이번엔 달랐다.
“꾸준히 먹되, 조금 건강하게”를 목표로
현실적인 식단을 기록하며 일주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칼로리 계산 앱을 무리하게 돌리지 않고,
무조건 헬시푸드만 먹기보단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선에서의 균형을 맞춰보기로 했다.
하루 세 끼 + 간식까지 모두 기록했고,
먹은 것뿐만 아니라 기분, 포만감, 변화까지 함께 정리해봤다.
이 글은 '완벽한 다이어트 식단'이 아니라,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루틴에 대한 기록이다.
아침·점심·저녁, 내가 실제로 먹은 식단은?
🍳 Day 1~2: 조정기 – 너무 먹고 싶다 vs 진짜 배고픈가?
아침: 삶은 달걀 2개, 바나나 1개, 블랙커피
점심: 현미밥 1/2공기, 닭가슴살, 쌈 채소, 된장국
간식: 아몬드 10알, 플레인 요거트
저녁: 오트밀 + 바나나 + 시나몬가루
▶ 첫날은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어 공복감이 느껴졌지만,
커피 대신 물을 자주 마시니 어느 순간 공복이 사라졌다.
둘째 날부터는 속이 가볍고 생각도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 Day 3~5: 적응기 – 몸이 가벼워지고, 식욕도 줄어듦
아침: 두유 + 통밀토스트 + 삶은 달걀
점심: 닭가슴살 샐러드 (올리브유 + 발사믹), 고구마
간식: 삶은 고구마 반 개, 방울토마토
저녁: 두부김치, 미역국, 잡곡밥 조금
▶ 3일차부터 탄수화물 중독에서 조금씩 벗어남을 느낌.
식사 후에도 더부룩함 없이 산뜻하고,
오후엔 오히려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간식을 건너뛰는 날도 있었다.
커피 의존도도 줄어들었고, 물을 자주 마시게 되었다.
🍲 Day 6~7: 안정기 – 포만감도 있고, 외식도 조절 가능
아침: 그래놀라 + 플레인 요거트 + 블루베리
점심(외식): 쌀국수 소 사이즈 + 고수 빼기, 라임 추가
간식: 호두 5알, 무가당 두유
저녁: 단호박죽 + 김치, 삶은 계란
▶ 주말 외식도 ‘소식’과 ‘선택’으로 조절 가능했다.
양 조절에 익숙해지니 더 이상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었고,
외식 후에도 물을 많이 마셔서 붓기 없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일주일의 변화: 체중보다 더 중요한 것들
식단 일기를 시작한 지 일주일.
숫자적으로는 1.3kg 감량.
크게 줄어든 건 아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변화들이 있었다.
🧠 정신적인 변화
식단을 기록하며 ‘무의식적 폭식’을 줄일 수 있었다.
매일 먹는 걸 기록하면서 ‘나를 챙기는 느낌’이 들었다.
다이어트가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라 ‘자기관리 루틴’이 되었다.
💪 몸의 변화
과식을 하지 않으니 수면의 질이 좋아졌고, 아침에 덜 붓는다.
배변 활동이 규칙적으로 바뀌면서 속이 편안해짐.
군것질과 단 음료에 대한 욕구가 점점 줄어들었다.
😊 감정의 변화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줄자, 전반적인 기분도 안정됐다.
탄수화물 폭식 후 무기력하던 오후 시간이 몰입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먹은 식단을 체크하는 것이 소소한 성취감을 줬다.
마무리: 다이어트는 참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이번 식단 기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다이어트는 ‘식욕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걸.
굶지 않고도, 억지로 하지 않아도
조금의 의식과 꾸준함만 있다면 몸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간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먹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식단이 내게 맞는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식단 루틴을 ‘관리’가 아닌 ‘생활’로 계속 이어가보려 한다.
혹시 다이어트가 늘 실패로 끝났다면,
혹시 굶는 식단에 지쳐 있다면,
이런 현실적인 식단 일기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작은 실천이 쌓이면, 변화는 분명 시작된다.